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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한 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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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다의 탐험 - 경의선 책거리
작성자 수다 F.A.T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1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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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56





수다의 탐험 - 경의선 책거리








예전 경의선 역사를 재현해 놓은 듯한 공간이다. 작고 아담한 이 곳은 지난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제1회 트렁크 책축제 때 무대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낮게 위치한 플랫폼 덕분인지 왠지 철도길을 건너보고 싶은 장난기가 발동하는 곳이었다.



 

평일 이른 아침에 찾아간 경의선 책거리는 사뭇 고요했다. 푸른 잔디 사이사이로 불그스름한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철도길은 경의선 숲길이라는 파릇파릇한 이름으로 늘 북적이는 홍대거리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 같았다. 강아지와 함께 산책 나온 주민, 평화로운 아침을 가르며 바쁜 걸음을 옮기는 사람 몇몇 만이 거리를채웠다. 조용히 하루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이 편안히 앉아 쉬는 모습이 이곳저곳에서 눈에 띄었다.



녹슨 철도길을 형상화 한듯한 경의선 책거리 입구이다. 입구를 지나 산책로를 걷다보면 열차 혹은 버스 모양의 건물들이 차고지에서 출발을 기다리듯 줄서있다.

 

 


열차들이 쌩쌩 달리며 반짝거렸을 것이 분명한 철길이 보였다. 한편 자갈 뿐인 곳에서 피어난 꽃들이 철길의 시간을 위로해주며 고개를 들고 있다.

 



경의선 숲길 안에 경의선 책거리라는 산책로가 약 250m 정도 조성되어 있는데 오전 11시가 되자 철도길 옆 산책로를 따라 세워진 열차 한 칸 혹은 미니 버스 모양의 건물들에 활기가 돌았다. 거리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거리에는 건물별로 크고 작은 출판사들이 입주하여 있다. 00산책, XX산책 등의 자그마한 간판으로 어떤 테마의 책들을 볼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비슷한 건물들의 다양한 테마의 간판이 흥미로웠다. 길에는 책을 보다가 조는 것이 분명한 귀여운 캐릭터 벤치가 있었는데 책만 읽으면 잠이 쏟아진다는 누군가가 생각나 사진을 보내주었다.

 

 


처음 들어간 곳은 여행 산책’. 이 곳에서 책을 사면 책이 말해주는 곳으로 당장 여행을 떠나야 할 것만 같은 기분 좋은 곳이었다. 책들이 보기 좋게 잘 정돈되어 있고 곳곳에 자리잡은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여행을 앞두거나 계획하고 있는 이들의 마음에 설렘을 불어넣어줄 듯했다. 무엇보다 사진 같은 이미지 소품이 많아서 정말 열차를타고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책을 고르는데도 평소처럼 까다롭게 고르는 대신 낯선 곳을 여행하듯 보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살펴보는 나를 볼 수 있었다.


'여행 산책' 내부 사진이다. 마침 다른 손님도 있었는데 이미 여행지가 정해진듯 특정 지역의 나라 책을 눈을 빛내며 열심히 고르고 있었다. 품에 가득 담긴 책 만큼 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차곡차곡 쌓여가는 것이 보였다. 이곳에 왔던 사람들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포스트잇 메시지도 벽면에 붙어있었는데 추첨을 통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 같았다.

 

 


문학 산책은 출판사 문학동네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입구 앞에 세워진 칠판에 쓰인 글귀가 시선을 끌었다. 세계문학부터 철학 도서 등 문학동네에서 출판하는 다양한책을 볼 수 있었다. 알록달록 문학동네 문학도서 특유의 디자인들로 채워진 책꽂이에서는 왠지 모를 뿌듯함 마저 느껴졌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런 서재를 갖고싶었을 것이다. 유명한 출판사가 운영하는 곳 답게 가장 공간이 넓고 잠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나오는 문에도 칠판이 서있었는데 '젊은이에게 제일 나쁜건 아예 판단을 내리지 않는 거야. 차라리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게 더 나아. 잘못된 판단을 내릴까봐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거, 이게 제일 나빠 -김영하<퀴즈쇼> ' 라고 적혀있는 말이 개인적으로 많이 와닿았다. 이렇게 책 속의 글을 발췌해서 칠판에 적어두니 오며가며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알록달록 모으는 재미가 있을 듯한 책과 널찍한 공간 안을 가득 채운 책까지, 알찬 구성의 '문학 산책'. 대형 서점에서 볼 수 있던 트리모양 책 쌓기 등 대중에게 친숙한 배치가 돋보였다.




이 외에도 예술 산책’, ‘인문 산책등 각자의 테마에 맞게 구성된 공간을 보면서 기존의 서점과는 꽤 다르다고 느꼈다. 경의선 책거리에 있는 책방들은 독자들이 원하는 테마만, 좋아하는 출판사의 책을 보다 가깝고 집중해서 볼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었다. 이제는 흔적만 남았지만 그래서 더 아련한 철도길을 녹지와 어우러져 있는 책방에서 여행, 문학, 예술, 인문학 등등의 각자 다른 열차를 타고 산책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이다. 다만 몇몇 곳은 오픈 시간이 한참 지나도록 열지 않아서 거리 자체에서 풍겨오는 생동감이 조금 약해졌고 창문 틈으로 빼꼼 들여다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철도길을 건너려는 사람들과 역무원의 모습이 경의선의 옛날을 멈춰 담아두었다. 정말 이랬을까하는 호기심이 고개를 든다.



경의선의 역사와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기까지의 이야기가 안내되어있다.

 

 


경의선 책거리는 다양한 편의 시설, 쾌적하고 세련된 인테리어, 어마어마한 양의 도서를 보유한 대형 서점과는 분명 다르다. 직접 겪어보지 않은 시절이라도 '예전' 이라는 기억은 때로는 우리에게 큰 위안이 된다.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은 날, 혹은 책을 읽고싶지만 어떤 책을 읽을지 선택하기 조차 피곤한 날, 경의선 책거리에서 가볍게 산책하며 마음 가는 테마 열차를 타보는 건 어떨까?


- 오승현@Sooda F.A.T -






첨부파일 KakaoTalk_20170524_11162124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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